"당했구나"…송혜교·조인성 영상 믿었는데 수백억 뜯겼다

입력 2024-02-22 08:43   수정 2024-02-22 11:18


유명 연예인의 딥페이크(AI가 실제와 구별하기 어려운 가짜 오디오·사진·동영상을 생성하는 기술) 영상을 내세워 사기를 치는 사례가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올해 초 조인성, 송혜교의 얼굴과 음성을 조작한 가짜 영상을 활용해 투자를 권유하는 사기 범죄 피해가 드러났다. 영상 속에는 조인성과 송혜교가 각각 자신의 이름을 직접 말하며 행사 개최에 감사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영상은 딥페이크로 만들어진 가짜 영상이었다.

이 조직은 주식 투자계 유명 인사인 '베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의 비서라며 투자자들에게 접근했고, 유명 연예인이 참여하고 있다는 영상을 보여주며 신뢰를 쌓아 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편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지만 "영상을 보고 믿고 투자했다가 돈을 날렸다"는 피해자들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딥페이크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달 초 홍콩의 한 기업의 직원은 재무책임자가 등장하는 딥페이크 영상 통화에 속아 2억 홍콩달러(약 341억원)를 송금한 사실이 CNN 등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또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호주 유명 기업인 딕 스미스 등도 투자 플랫폼 홍보 딥페이크 영상에 등장해 사기 피해자가 나왔다.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도 딥페이크 가짜 광고로 몸살을 앓았다. 해당 영상은 평소 르쿠르제 브랜드를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스위프트가 자신의 팬덤인 '스위프티(Stifties)'들에게 무료로 르쿠르제 냄비를 선물하는 이벤트 내용을 담고 있는데, 무료 제품 배송지를 등록하라고 연결된 링크에 금융 정보를 입력하면 매달 일정 금액이 자동 결제되도록 속였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하기는 쉽고 식별하기는 어려워지면서 이를 사기에 악용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명인들의 이미지를 불법으로 사용한 스캠 광고는 파급력과 피해 규모가 커 소비자들의 더욱 큰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유명인들의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가 도용돼 사기에 이용되고 있지만, 이를 문제 삼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초상권 침해 소송의 경우 대상자와 피해가 명확해야 하는데, 딥페이크 가짜 영상으로 발생한 사기로 초상권 침해 당사자가 어떤 피해를 보았는지 명확하게 입증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

그 때문에 사칭 계정과 마찬가지로 "제가 아닙니다"라고 직접 밝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톰 행크스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짜 톰 행크스에 속지 마세요"라며 영상을 게재했다. 국내에선 방송인 유재석, 송은이, 김숙 등은 물론 최근엔 배우 최민식도 사칭과 가짜 게시물에 주의를 당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